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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있는글, 쓰기 by_Seb.
영화 <제주의 시간>에 관한 지극히 사적인 리뷰(feat. 서울독립영화제) 본문
본 리뷰는 이 영화를 만든
제 지인의 요청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지극히 사적일 수밖에 없는 리뷰입니다.
감독님이 본 리뷰를 보고 뭐라고 할지
기대가 되면서도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영화를 본 지 한 달이 다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리뷰를 작성하게 된 건
그만큼 부담스럽고 쉬이 쓰이지 않아서였습니다.
극 영화였으면 몰라도,
다큐멘터리 장르라는 점도 한몫했었죠.
그래도 쓰기로 했고,
써야만 했기에
써 내려가 보겠습니다.
그럼 시작-


Synopsis
제주도정은 도로 확장 공사를 위해, 비자림로에서 삼나루 900여 그루를 베었다. 시민들에 의해 그 공사의 부실한 환경영향평가가 밝혀졌고 그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었다. 시민들은 제2공항으로 예정될 성산과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활동을 이어갔고, 이 다큐는 그 흐름에 함께한 다섯 여성의 여정을 좇는다.
Directing Intention
비자림로 확장 공사의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는 혼란 속에서,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을 중심으로 제주에
뿌리내린 30대 도민들의 일상을 따라간다. 다른 이유로 제주에 정착한 이들은 체제의 안과 밖을 오가며 불안과 마주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만들어 낸 관계망과 공동의 실천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구조적 문제들—개발,
생태, 삶의 존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세상과 사회를 바라보는 감독님의 시선에서
특유의 따뜻함과 사랑스러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깃들어 있어
좋았습니다.
대학을 다니던 시절
제가 알던 감독님의 풋풋한 모습들이
뇌리를 스치면서
'여전하네.' 하고
흐뭇한 미소가 번지기도 했고요.
한편으로는
영화 엔딩 크레딧을 보며 든 생각은
과연 어디까지가 의도적인 것이고
연출인지였습니다.
공동체의 복원이나 연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공항 건설을 반대한다는 주장을
전달하고자 했는지도 궁금했죠.
그리고 GV 때 감독님께서
영화의 출발에 관해 얘기하시면서
비로소 답이 나왔죠.
이 영화는 기록으로써의 영화지,
처음부터 영화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었다는 것-
그렇다면 여전히 궁금증이 남습니다.
연출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했는가
에 대해서 말이지요.
영화 초반부는
공항건설을 위해 진행되는 개발에 따라
스러져가는 나무들, 멸종위기 생물 등
생태계의 파괴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초중반 이후부터는
공항개발 및 비자림로 도로 공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반대하는 이유는 알겠으나,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에 관해서는 전해주지 않았죠.
그렇기에 반대만을 위한 반대처럼
비친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또한 공동체의 복원이나
연대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는 것 같으면서도
정작 감독님은 그러한 말씀이 없으셔서
애석한 지점도 있었죠.
그렇다면 이 영화는
제주2공항 건설이라는
역사적 순간 속에서 기록으로써의 유물로만
작용하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는
단순히 기록하고, 추억하고, 반추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너머의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그 킥이 없어서 아쉬웠죠.
분명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을 것 같고
제가 아는 감독님이라면
충분히 고뇌했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스스로 그 메시지를 정리하거나
정제하지 못했다고 여겨졌습니다.
(물론 그 부분은 반론의 여지가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서독제에서의
다른 어떤 영화들보다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 의미를 곱씹어보고,
고민하게끔 만들었으니까요.
또한 음악적 요소도 한몫했죠.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스코어들의 향연이 영상과 잘 어우러져
지루함을 덜어주었습니다.
어디서 또 이 영화를 만날 수 있을는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보고 싶긴 하네요.
그리고 현재 비자림로는 8년 여의 공사 끝에
편도 1차선에서 왕복 4차선으로 확장이
마무리되었다고 합니다.
도로 환경은 편해졌겠지만
그곳에 살던 맹꽁이들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지네요...
암튼 이상으로 아주 사적인 리뷰는 마치겠습니다.
그럼 다음 영화에서 또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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