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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하지 마

조선10선비 2023. 9. 18. 01:15

삭군이 술에 취해 말했다.

 

"제발 뭔가 하려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알아도 모른 척, 모르면 모르는 대로-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

뭘 하려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널 좋아할거야.

그러니 애쓰지 않아도 돼." 

 

조급함이 앞서 의욕만 넘쳤던 내겐 

그 말이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정작 이 말을 해준 본인은,

다음날 기억도 하지 못하고 헛소리를 했다며 내게 사과했다.

 

한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도 해보려고, 

열심히 해보려고 했던 것들이

누군가가 보기엔 과하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장기하 님도 말했다.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

 

무슨 일을 할 때든

사람을 대할 때든

의식적으로라도

힘을 좀 빼자고

오늘도 스스로에게 각인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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